중국이 심상치 않다.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위기설이다. 1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는 태양광업체 톈웨이바오벤의 채권 및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7일에는 상하이 태양광업체 차오르솔라가 중국 민간기업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며칠 전엔 “당국이 앞으로는 회사채 부도를 방관할 것”이라는 전 인민은행장의 발언이 있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는 2012년 말 기준 65조위안에 달한다. 국내총생산의 125%로 선진국의 2배 수준이다.
그림자금융에 말 그대로 그림자를 드리운 셈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그림자금융을 ‘은행 밖에서, 또는 은행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행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대출’이라고 정의했다. 당연히 예금 금융기관에 가해지는 규제를 받지 않는다. 서브프라임 위기도 그림자금융이 문제였다. 중국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나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지방정부가 주고객이다. 중국 그림자금융의 상당 부분은 은행 신탁상품을 매개로 풀려나갔다. 고금리를 원하는 투자자와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신탁을 매개물로 삼았다. 실제 지난 1월 중국 공상은행을 통해 판매된 30억위안의 신탁상품에서 투자자들에게 제때 원리금 상환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탁대출을 받은 석탄회사의 부도 때문이었다.
그림자금융이 위험한 것은 그 규모나 위험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를 40조위안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훨씬 많다는 주장도 있다. CNBC방송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수년 내 변화가 없다면 중국 금융 시스템은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기업실적 부진과 이로 인한 신탁 부실이 중국발 금융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어떻든 그렇게 제비 한 마리는 날아올랐다.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 중국의 2월 수출이 18%나 줄어든 점도 걸린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7개월만에 최저다. 차이나 리스크가 코앞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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