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QM3 같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초 선보인 'QM5 네오(Neo)'는 디자인을 바꾼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사전계약이 폭주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동생 QM3와 닮았다.
2.0 디젤 엔진과 수동겸용 6단 자동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출시한 2014년형 모델과 동일하다. 변화 포인트는 앞모습을 확 바꾼 생김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는 QM3와 동일한 패밀리룩(디자인 통일)을 적용해 디자인을 꽤나 다듬었다. 'QM3 형님' 같은 멋이 더해졌다. 한 눈에 봐도 연식 변경보단 세련된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에 가까운 변화다.
한동안 르노삼성 내수용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디자인 불만은 많았다. 판매 침체 요인 중 이같은 지적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었다. 회사측도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컸던 모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SM시리즈 승용차도 QM시리즈와 같은 디자인 통일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QM5 네오를 타고 충남 공주에 위치한 오토캠핑장 라벤트리 글램핑을 다녀왔다. 시승차는 4륜구동(4WD) 디젤 풀옵션 모델. 출력은 최대 173마력, 토크는 36.7㎏·m의 힘을 낸다.
국내 레저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QM5 네오는 야외 캠핑 활동에 최적화 된 차량이라고 르노삼성은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트렁크 도어를 꼽을 수 있다. 트렁크 문은 상하 분리형 구조다. 위 아래로 열리는 트렁크를 두고 회사측은 '매직 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캠핑갈 때 준비한 각종 짐을 싣고 내리는데 무척 편리하다. 공간 활용도 좋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차는 안전성도 더해져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시 옆 선에서 차량이 바짝 다가오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이 켜지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BSW)을 지원해줬다. 장거리 운전시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체크해주는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 기능(TPMS)이 QM5 네오엔 기본 장착됐다. 4륜구동 차엔 경사로 저속주행장치(HDC) 온/오프 버튼도 있다.
운전자 체감 연비는 괜찮은 편이다. 서울~공주 코스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400㎞ 가량 차를 몰았는데 계기판에 표시된 연료통은 절반 밖에 줄지 않았다. 표시연비는 4륜 기준 11.4㎞/ℓ다.
음악 애호가라면 보스(BOSE) 스피커가 뿜어내는 음향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운전 중 미국의 디스코밴드 '쉭(Chic)'의 음악을 플레이 했다. 볼륨을 올려도 베이스 리듬이 매끈하게 잡힌다. 사운드 질감은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이다.
승차감은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수석의 시트 포지션이 높아 탑승객이 장거리 운전에서 안락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QM5 네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72대가 출고돼 작년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3배 가량 늘었다. 디젤 가격은 2670만원부터 3300만원 사이 책정됐다. QM3를 닮은 디자인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회사 임직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