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가 실패할 경우 2020년에는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민규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민 소득은 4만 달러 이하(3만8533 달러)로 떨어져 전년보다 17% 감소했다"며 "1인당 국민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8% 하락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일본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994년 기록했던 3만8688달러보다 적은 것으로, 소득 수준이 20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만4127달러로 추정된다. 2012년 1인당 국민 소득 2만2708달러에서 실질 경제성장률 2.8%, 원화 절상률 2.9%,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1.0%, 인구 증가률 0.4%를 가정한 결과.
전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일본의 63%에 해당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0%를 밑돌았던 걸 감안하면 1인당 국민 소득 격차가 많이 좁혀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양국 간 1인당 국민 소득 격차 축소 여부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패에 달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경제혁신에 성공해 올해 이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5%에 도달하는 반면 일본은 연간 1.0% 성장에 그친다면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4만 달러를 웃돌아 3만9682달러의 일본을 간발의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둬 올해 이후 연평균 3.0%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한다면 2020년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8000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 한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기는 하더라도 역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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