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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女成시대] 뛰는만큼 번다…이선희 사장, 주말마다 영업사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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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박홍근홈패션 사장

박홍근 창업주 공장서 일손 돕다가 눈에 띄어
고풍스런 소재·디자인 승부…16년 만에 매출 25배 껑충



[ 김희경 기자 ]
“박홍근 창업주와 무슨 사이인가요. 가족이세요?”

이선희 박홍근홈패션 사장은 1998년 대표직에 오른 뒤 이 같은 질문을 자주 받았다. 1979년 국내 최초로 혼수용 디자이너 침구브랜드를 만든 여성기업인 박홍근 창업주(현재 고문)가 이 사장에게 돌연 회사를 넘기고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 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을 지난해 500억원으로 키웠다. 직원 수도 18명에서 170명으로 늘었다. 그는 “주말마다 매장에 가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실히 도운 것 평가받아”

박홍근홈패션은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혼수예단용 이불을 주로 만들고 기능성 침구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혼수예단용 침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창업주와 이 사장은 1995년 처음 만났다. 동종 업계에서 영업본부장이었던 이 사장은 박홍근홈패션을 돕는 일을 했는데, 퇴근 후 매일 회사로 찾아가 공장 관리부터 영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열정을 보였다.

‘6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고 생각하던 박 창업주는 그런 그를 눈여겨보고 후계자로 점찍었다. 박 창업주는 자신의 이름이 담긴 회사 이름을 유지해달라는 부탁만 남기고 회사 지분을 이 사장에게 모두 팔았다.

이 사장은 “다양한 경험과 남의 일을 성실히 도와준 것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

이 사장은 사업을 맡자마자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외환위기로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자 박홍근홈패션도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사장은 ‘6개월만 지켜봐 달라’며 직접 매장을 뛰어다녔다. 백화점 영업은 물론 포장, 재고 관리, 구매 등을 총괄했다.

박홍근홈패션은 당시 백화점에 5개 매장을 두고 있었다. 이 사장은 백화점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현재 백화점 매장 53개, 직영점 4개, 대리점 90개로 늘었다. 그는 “고객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고급 소재로 혼수예단 선점

박홍근홈패션 전체 매출의 60%가 혼수예단용 이불에서 나온다. 이불 소재는 비단과 유사한 촉감의 ‘자카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카드는 원단에 염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단 자체에 무늬를 넣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공정이 다른 직물에 비해 까다롭고 무늬가 정교하고 복잡하게 들어가는 고급 직물로 꼽힌다.

이 사장은 “공주와 대구 지역에서 자카드 직물을 짜고 있다”며 “어른들께 좋은 예단을 드리고 싶어 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다마스크’ 패턴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동양과 서양의 분위기를 동시에 낼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며 “12명의 디자이너가 고급스럽고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해외영업망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사장은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이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2020년까지 20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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