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빠지며 나흘 만에 1950선으로 물러났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개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26포인트(1.03%) 하락한 1954.42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2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18.1%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5%)와 전월 지표(10.6%)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수입 증가율은 10.1%로 시장 전망치(7.6%)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2월 무역수지는 229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5개월래 최대 무역적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만에 매도 전환해 327억 원 어치를 팔았고, 기관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2751억 원 매도우위였다. 개인만 3002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도 2197억 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가 31억 원, 비차익거래가 2166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36%), 서비스업(0.21%)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떨어졌다. 전기가스업(-2.04%), 은행(-1.90%), 운수창고(-1.86%), 전기전자(-1.44%)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1.42%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약세다. 포스코 SK하이닉스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신한지주도 하락했다.
네이버(NAVER)는 외국계 주문창구를 통한 '매수' 주문에 3.27%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 개발을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가격제한폭(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 우려에 6%대 하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494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00만주, 거래대금은 3조35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보다 1.57포인트(0.29%) 내린 542.1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50억 원 '팔자'를 보였다. 기관은 장중 매수 전환해 7억 원 순매수였다. 개인은 291억 원 매수우위였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흥행 소식에 키이스트는 상한가로 솟구쳤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의 흥행몰이에 따른 기대감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0원(0.56%) 오른 1066.50원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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