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금융부 기자 kej@hankyung.com
[ 김은정 기자 ] “혹시 청중을 동원한 건가요?”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경 머니 로드쇼’가 끝난 직후 행사에 참석한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 지점장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행사 초반이 지나면 썰물처럼 청중이 빠져 나가는 다른 행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청중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실제 그랬다. 한정된 좌석 때문에 참가 신청을 조기에 마감했다. 하지만 현장 등록을 하려고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자리 싸움이 치열했다. 추가로 임시 의자를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세 시간이 넘는 강의 시간 내내 행사장은 1000여명의 청중으로 꽉 차 있었다. 강의 도중 즉석에서 청중의 질문을 받는 코너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마이크를 잡으려고 했다.
전문가와의 1 대 1 상담 부스에는 길게 늘어선 줄이 좀체 줄지 않았다. 정부가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과 세제 보완대책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재테크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참석자 연령대도 다양했다. 재테크 기초부터 알고 싶은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를 전후해 종잣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가 궁금한 50대 장년층, 그리고 “부자가 되고 싶어 무작정 찾아왔다”고 말하는 30대 직장인까지 있었다.
부동산 시장 회복세 소식에 부동산 투자 노하우와 내 집 마련 정보를 듣기 위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전·월세 대책에 따른 절세 전략을 궁금해하는 투자자도 많았다. 강사로 나선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알투코리아의 김희선 전무는 “참석자들의 열의와 적극성을 보면 금융·부동산 투자 등 재테크에 대한 정보와 정부 정책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에 살고 있는 투자자들은 서울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웬만한 투자설명회나 재테크 행사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지방 투자자들의 고충을 감안해 ‘2014 한경 머니 로드쇼’는 11일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을 찾아간다. 재테크 혼란기의 정보 갈증을 여기서 해소해도 좋을 것 같다.
김은정 금융부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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