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시선이 경기 민감주에 쏠리고 있다. 신흥국 위기가 잦아들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기전자, 은행 등 경기 민감주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다.
9일 우리투자, 삼성, 한화, 한양, IBK증권 등은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메모리 시장 과점화와 제한적인 증설 등으로 반도체 업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플레이스테이션4 판매 호조에 따른 소니향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유로, 한양증권은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견조한 가격 흐름을 근거로 SK하이닉스를 각각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주요 고객과 채널의 재고 수준이 낮아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세트 부품의 1분기 판매가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증권사들의 선택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낙폭에 따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올해 이익 개선도 기대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로 예상돼 대형은행 중 최고의 이익 규모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주 중 최우선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DB대우증권은 SK C&C와 네이버(NAVER)에 주목했다. SK C&C는 지난 6일 중고차 사업을 수행하는 엔카사업부(유통부문)의 온라인 사업을 내달 1일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SK엔카닷컴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엔카닷컴은 온라인에 기반한 중고차 중개, 광고 사업 등을 담당하며, 엔카사업부는 오프라인 사업만 담당할 계획이다. SK C&C는 이와 함께 호주 1위 온라인 자동차 기업인 '카세일즈닷컴'에 SK엔카닷컴 주식 49.9%를 양도함으로써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DB대우증권은 "사업구조의 다각화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진행되는 사업성과에에 따라 향후 영업실적의 상향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이후 시장의 관심이 SNS에서 네이버 라인과 같은 MMS로 넘어갔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92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한화케미칼(교보), 대우조선해양·기아차(한양), 동원F&B·대한항공(미래에셋), 롯데케미칼(IBK) 등도 추천받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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