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퍼스트레이디' 캐롤리나 헤레라가 2001년 딸과 함께 론칭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의 옷…젊은 여성들 사이 인기
올 봄·여름 컬렉션…1970년대 '섹시 룩' 재현
여성복, 통넓은 바지에 허리선 올라간 스커트
드레스 140만~190만원, 스커트 50만~118만원, 가방 110만~180만원
남성복, 파랑 흰색 회색톤에 리넨·코튼소재 활용
재킷 70만~110만원, 신발 33만~66만원
[ 임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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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흔다섯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디자이너로서의 사명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에게는 ‘패션계의 퍼스트레이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헤레라는 1981년 미국 뉴욕에서 첫 패션쇼를 연 이후 현대적 감각으로 여성적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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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라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1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한복의 저고리, 옷고름, 갓 등에서 영감을 얻은 옷을 선보여 국내 패션계를 긴장시켰다. 당시 헤레라는 “한국의 옛 의상들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과 심오함을 접하게 됐다”며 한복에 대해 큰 애착을 보였다.
2001년 그는 패션쇼 무대를 넘어서 ‘생활 속의 옷’을 지향하며 ‘CH 캐롤리나 헤레라’ 브랜드를 내놓았다. 맨해튼 특유의 시크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104개국에 진출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서울 청담동에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한국에도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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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라는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을 전제로, 입는 사람이 편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CH의 올 봄·여름 여성복 신상품은 1970년대 미국 ‘LA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통 넓은 바지, 허리선이 쭉 올라간 스커트, 화려한 꽃무늬, 아이보리부터 빨강까지 다채로운 색상 조합 등을 통해 당시의 세련된 섹시 룩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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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라는 2004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에서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됐고, 2008년에는 제프리 빈 공로상을 받았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멘토를 자청하고, 미국 암협회 등의 친선대사직을 맡는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 “언제나 시야를 열어둬야 한다. 열려 있는 그 문으로 아름다움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헤레라가 딸과 함께 만드는 CH는 디자이너의 명성에 비해 가격대는 높지 않은 편이다. 여성 드레스가 140만~190만원, 스커트는 50만~118만원, 가방은 110만~180만원 선이고 남성용은 재킷 70만~110만원, 신발 33만~66만원 정도다. 방재원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뉴 럭셔리 브랜드로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원하는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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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