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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혜정 기자 ] SH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거 복지 차원에서 대학생에게 제공하는 ‘공공주택’이 새 학기에 맞춰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해당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서울시는 강서구 내발산동에 짓고 있는 ‘공공기숙사’ 입주가 다음달 초순으로 한 달 연기됐다고 7일 발표했다. 착공 초기 예정에 없던 지반 보강공사와 우천 탓에 공사기간이 길어져서다.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는 서울시가 토지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건축비를 부담한 사업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이들 지역 학생 314명이 8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15개 공공원룸이나 임시 거처에서 지내다 내달 초 이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가 2012년 도입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도 해당 학생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새 학기는 이미 시작됐는데 아직 거주할 집을 구하지 못해서다. 전세임대주택은 학생들이 자신이 거주할 전세주택을 찾아 신청하면 LH가 집주인과 대신 전세계약을 맺은 뒤 학생들에게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2012년 1만가구에 이어 지난해 3700가구, 올해 3000가구를 공급한다.
문제는 전국 대학들이 12월 말에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일정 자체가 촉박하다는 점이다. LH는 지난 1월8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지난달 11일 해당자를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012년 전세주택을 제공받은 1만명이 올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실무자들의 업무량이 폭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LH 서울지역본부는 인력을 대거 투입했는데도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유진하 LH 주거복지처 전세임대부장은 “대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시작한 사업인 만큼 나름대로 서둘렀지만 현실적으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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