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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애플 카플레이 뜬다…스마트폰 이어 '스마트카 혁명'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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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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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첫 상용화 '카플레이', 시선 해방 '아이즈 프리' 선언
    더 강력해진 '시리'…'지도' '전화' '메시지' '음악' 등 기능 최적화
    애플 '카플레이' 전용 콘텐츠 앱 시장도 태동 가능성




    [ 김민성 기자] 정보통신(IT) 및 자동차 양대 산업군에서 주목을 받아온 애플의 '스마트카'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5일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전용 애플 운영체제 '카플레이(Carplay)' 면면을 공개했다. 지난해 아이폰으로 차량 인터페이스를 통제하는 '아이오에스 인 더 카(iOS in the Car)' 솔루션을 발표한지 1년도 안돼 본격 상용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경쟁사 구글이 지난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독일 아우디와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구글 카'를 선보였지만 콘셉트 단계였다.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서 '갤럭시 기어'로 BMW 전기차 상태를 원격 점검하는 몇가지 기술을 선보였지만 아직 상용화 계획은 없다.

    2009년 이른바 '아이폰 혁명'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을 촉발시킨 애플이다. 이제 모바일 확장 사업으로 수년째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카 분야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 제품을 내놓았다. IT 및 자동차 업계 모두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은 두번째 스마트카 혁명을 촉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시선 해방 '아이즈 프리'…'시리' 더 강해졌다


    카플레이는 오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토쇼'에서 대중과 처음 만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국내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페라리 및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혼다 등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와 카플레이 시스템 탑재를 진행해왔다.

    카플레이 기능 허브는 아이폰이다. 애플 '카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아이오에스(iOS) 7 버전 이상 아이폰(아이폰 5S, 5C, 5)을 라이트닝 케이블로 제휴 자동차와 연결하면 된다. 핵심 제어는 음성 인식 시스템 '시리'가 맡는다. 운전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플은 음성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리'를 자동차 내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했다. 여러 운전 행태 및 차량 내외·부 발생 소음을 고려해 운전자 음성 인식 감도 등을 재종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 음성 인식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카플레이가 탑재된 차량 핸들에는 음성 명령 버튼을 따로 넣었다. 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리'가 연동된다. 아이폰보다 감도가 뛰어난 차량 마이크로 목소리를 감지한다. 차량 인터페시아로 시선을 돌리거나 손을 뻗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 애플은 이같은 기능을 '핸즈프리(hands-free)'에서 진화한 '아이즈프리(eyes-free)'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터치 기반 화면이 장착된 차량에서는 손가락으로 메뉴를 눌러 쓸 수 있다. 고급 차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얼 노브(knob)로도 제어 가능하다.

    ◆ '지도' '전화' '메시지' '음악' 등 아이폰 기능 차량 최적화


    카플레이 핵심 기능은 '지도', '전화', '메시지', '음악' 등 크게 4가지다.

    애플은 그 중에서도 '지도' 기능을 추켜세우고 있다. 자체 개발한 '맵(map)'을 차량 인터페이스(UI)에 맞게 다시 최적화했다. 지역별 교통량 및 정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목적지 도착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게 장점이다.

    또 아이폰 속 다양한 위치 정보를 지도 상에 구현한다. 이메일로 받은 회의 장소 및 친구와 메시지로 주고 받은 약속 장소, 전화번호부에 포함된 지인의 집 주소, 캘린더에 입력한 스케줄 정보를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연동, 가장 빠른 길을 제시한다.

    운전 중 '전화(phone)'도 시리를 통해 강력해졌다. 아이폰 전화 기능을 차에도 똑같이 구현했다. "철수에게 전화를 걸어 줘" 같은 시리 명령을 통해 통화를 시작한다. 부재 중 전화도 음성 명령으로 되걸고, 메일이 오면 시리가 소리로 읽어준다. 애플은 "단지 시리에게 무언가를 묻기만 하면 된다(All you have to do is ask)"고 편의성을 강조했다.


    차량 '메시지' 기능도 손 입력이 필요없다. 애플은 "카플레이는 쓰기-읽기 중심 메시지 기능을 듣기-받아쓰기 형태로 대체한다"고 소개한다. 아이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하면 시리가 자동으로 발신자와 내용을 읽어준다. 이어 답장 내용을 말하면 시리가 다시 글자로 받아써 재전송하는 방식. 운전 중 위험하게 아이폰을 들고 답글을 작성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음악(music)' 기능도 아이폰과 같다. 다만 '아이튠스 라디오' 듣기 기능을 첫 메뉴에 추가됐다. 아이폰 '음악'에는 없던 기능이다. 운전 중 라디오를 많이 듣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아이폰에 저장한 모든 음악은 음원 손실 없이 차량에서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 더 편리하다. 시리에 듣고 싶은 곡 제목이나 아티스트 이름, 장르를 말하면 자동으로 찾아 재생한다.

    ◆ '카플레이' 전용 콘텐츠 앱 시장 태동하나


    애플은 향후 팟캐스트 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스티처, 비츠 뮤직, 아이허트라디오 등 앱스토어 내 수 많은 음원 애플리케이션을 카플레이와 연동할 계획이다.

    카플레이는 현대차,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혼다, 재규어 등 6개사 신차에 우선 탑재한다. 향후 BMW와 쉐보레, 포드, 기아, 랜드로버, 미쓰비시, 닛산, 토요타, PSA 푸조 시트로앵 등 12개 제조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연간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경제일간 월스트리저널은 카플레이에 대해 "애플을 시작으로 IT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자동차 분야는 IT 소프트웨어 업체에 새로운 시험장이자 기회"라고 분석했다.

    카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차량 오디오시스템을 단순 연결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본격적 기술 융합을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아이폰 필수 기능을 운전 상황과 차량용 화면에 맞게 최적화했고, 라이트닝 케이블 연결 및 시리 성능 향상으로 스마트폰 원래 기능과도 차별화를 이뤘다.

    특히 기능성 및 디자인 등으로 호평받은 애플 앱스토어 내 수십만개 앱이 카플레이로 본격 연동되면 차량용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악, 게임, 영화, 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개발사들이 유료화 시장을 목표로 카플레이 전용 앱 생태계를 새로 태동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폰 및 iOS 제품 마케팅 담당인 그렉 조즈위악(Greg Joswiak) 애플 부사장은 "카플레이로 주행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며 "차량에서도 아이폰과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카플레이는 철저히 다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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