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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유혹, 라이징 스타①] 채진숙 "'세컨플로어'만의 영역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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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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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민 기자 ] 여성복 업계가 대형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공습과 불경기란 파고를 만나 고전하는 와중에도 봄을 맞아 '뉴페이스'들이 등장했습니다. [한경닷컴]이 신규 여성복을 이끄는 실장 및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와 만나 브랜드 차별화 전략과 계획에 대해 들어봅니다.

    "브랜드 성공을 위해선 추구하는 바를 얼마나 잘 구현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SPA 진출과 해외 직접구매 등으로 단련된 한국 소비자들은 허투루 옷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중국 역시 세계 대표 패션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된지 오래입니다. '세컨플로어', '오브제' 만이 해낼 수 있는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채진숙 세컨플로어·오즈세컨 홀세일 디자인실장(사진)은 "경쟁이 심화됐지만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줄지 않았고 성숙기를 지나 변화와 새로움이 필요한 시점을 맞았을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채 실장은 2006년 오즈세컨의 디자인 총괄을 맡아 이 브랜드의 글로벌 행보를 이끈 인물이다. SK네트웍스가 2008년 오브제 인수 이후 다년간의 정비와 안착을 거친 상황에서 보다 대중화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신규 여성복 브랜드 세컨플로어를 선보였다.

    브랜드명인 세컨플로어는 '새로운 스타일이 존재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컨템퍼러리 감성의 디자인과 모던한 여성성(feminity)을 접목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25~35세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스트리트 감성에 고품질과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얼웨이(Realway)', '그래픽(Graphic)'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PA 브랜드의 질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을 갖춘 일상복과 청(데님)과 액세서리 등 특화 아이템으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채 실장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라며 "백화점 역시 노후화된 기존 여성복 브랜드와 달리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컨플로어의 디자인팀은 시즌별로 하나의 주제를 잡아 컬렉션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옷을 기획하고 있다. 주제는 디자이너들이 토의를 통해 당시 가장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을 만한 소재를 찾아 반영한다. 처음 시작한 주제가 '튜더스'였다면 이번에는 '만국박람회'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채 실장은 "세컨플로어를 음악으로 비유한다면 '밴드음악'에 해당할 것"이라며 "각 아이템을 갖춰 입는 과정과 디자인 과정이 마치 밴드의 각 멤버들이 잘 조화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컨플로어는 시작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란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1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오즈세컨과 함께 '세컨'이란 키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 그룹을 구축,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의 일환으로 세컨플로어는 내년에 중국 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 실장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은 어떨까. 뜻밖에도 그는 "중국만을 위한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중국 시장은 SPA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브랜드가 진출한 상태이고, 앞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전 세계 유행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채 실장은 "중국을 위한 디자인 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하는 게 맞다"며 "오즈세컨 뉴욕 론칭 등의 경험에 비춰 확실한 브랜드아이덴티티 구축,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충성고객을 양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컨플로어의 초기 반응은 어떨까. 3월로 세컨플로어는 론칭된 지 두달째에 접어들게 된다. 현재까지 총 14개 매장을 열었고 3월 중으로 21개까지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채 실장은 "빅사이즈 아우터 등 아이템에 대한 반응이 좋아 한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여성스러운 디자인만 고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맞아 떨어졌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현재 기존 액세서리 브랜드로부터 디자인을 제공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 같은 브랜드 협업(콜라보레이션)을 꾸준히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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