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33시즌째를 맞아 처음으로 '억대 평균연봉 시대'에 진입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4년 10개 구단의 소속 선수 현황을 일괄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1·2군 전체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은 507억4500만원으로, 평균 1억638만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0년 평균 8417만원을 찍은 이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프로야구 선수 연봉은 2011년 8704만원, 2012년 9441만원, 2013년 9517만원을 거쳐 올해까지 1년 사이에만 11.8%가 올랐다.
원년인 1982년 평균 1215만원을 받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은 33년 사이 775.6% 늘었다.
억대 연봉 선수도 지난해(121명)보다 15명이나 늘어나 역대 최다인 136명이 됐다.
프로야구에서는 재일동포 투수 장명부가 1985년 1억484만원을 받아 억대 연봉 시대를 개척하고, 선동열(현 KIA 감독)이 1993년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연봉 1억원 고지를 밟은 이래 비약적으로 선수 연봉이 오르고 있다.
2009년 101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100명 이상의 억대 연봉 선수가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제외한 각 구단 1군 엔트리 등록 인원인 26명의 상위 연봉자들의 평균을 내면 무려 1억8432만원에 달한다.
15억원의 김태균(한화)과 10억원의 강민호(롯데)가 나란히 연봉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던 강민호는 4억5000만원이 올라 역대 최고 인상금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단별로는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평균 1억4050만원으로 최고 연봉 구단 자리를 지켰고 LG가 1억2164만원, 롯데가 1억160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활약한 한화는 평균 1억1564만원으로 지난해의 8623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무려 34.1%나 상승했다.
1군 진입 첫해인 지난해 평균 5836만원을 기록한 NC도 2년차를 맞아 7713만원으로 평균 연봉이 32.2%나 올랐다.
올해 KBO에 등록된 선수는 기존 477명과 신인 92명, 외국인선수 28명(KT 1명, LG 2명, NC 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이다.
10개 구단 체제가 되고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1명씩 늘어나면서 지난해 553명보다 44명 증가한 역대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283명으로 전체 47.4%를 차지했고 내야수 147명(24.6%), 외야수 113명(18.9%), 포수 54명(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차(신인·외국인 제외)는 8.7년으로 2012∼2013년(7.8년)보다 약 11개월 늘었다.
SK의 평균 연차가 10.3년으로 가장 많은 베테랑을 보유했다.
선수 평균 연령도 27.2세로 지난해(27세)보다 소폭 상승했다.
선수 평균 신장은 182.8㎝, 평균 체중은 86㎏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0.3㎝, 0.9㎏ 늘었다.
최고령 선수인 류택현(LG·42세 3개월 8일)과 최연소 선수인 삼성 신인 박계범(18세 20일)은 24세 이상의 나이 차이를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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