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롯데마트가 특정 유명 브랜드에 편중된 기저귀 시장 속에서 '통큰 기저귀'를 출시, 가계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AC닐슨에 따르면 아기 기저귀 시장은 특정 유명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대형마트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내놓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롯데마트는 그러나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브랜드가 주부들의 입소문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유명 브랜드 '페넬로페'와 1년여 전부터 기저귀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저귀를 사용 중인 360명의 주부 고객 패널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 시 전체의 47.8%인 172명이 페넬로페와 공동 기획하는 '통큰 기저귀'를 사겠다고 응답, 고품질 PB상품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페넬로페는 2010년 3월 설립된 국내 영유아 생활용품 업체 ‘더퍼스트터치’의 브랜드로, 연예인들이 이곳의 무방부제 물티슈와 뭉치지 않는 기저귀를 애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1월부터 롯데마트에서도 '페넬로페 물티슈' 2품목이 매대에 진열돼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그 동안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가격 수준으로는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기 힘들었던 점을 고려해 기저귀를 개발하는 내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협력사의 효율적인 생산 스케쥴 운영이 가능하고 재고 부담이 없으며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한 달에 한 번 DC(Distribution Center, 보관 물류)센터를 활용해 전점 물량을 한꺼번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개발된 ‘통큰 기저귀(중형60입/대형 52입)’는 오는 27일부터 롯데마트 전점에서 시중 유명 브랜드 대비 40% 가량 저렴한 1만6000원에 판매된다. ‘다둥이 클럽’ 회원의 경우 상시 5% 할인이 적용된 1만52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에어쿠션 엠보싱과 3중 흡수 시스템, 2중 커버를 갖춰 흡수력이 우수하고 안심 접착 기술, 편안한 고탄력 밴드 적용으로 아기들의 편안함을 극대화 했다는 것. 소변 알림 마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번 통큰 기저귀 출시가 특정 브랜드에 편중된 기저귀 시장에서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대형마트 나름의 노력이 소비자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