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전격 도피로 우크라이나의 정치권력이 기존 야권이 주도하는 최고 라다(의회)로 완전히 넘어간 가운데 의회가 23일(현지시간) 연립 내각 구성 절차에 착수했다.
이틀 전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동부 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의회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겸임토록 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하루 전 현지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그를 지지하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과 기존 야권의 지지 기반인 친서방 성향의 서부 지역이 대립하면서 국가 분열 사태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아직 동남부 지역의 조직적인 저항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 정국 변화에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들이 하루속히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조기 대선 등의 정치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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