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49.78

  • 21.79
  • 0.82%
코스닥

774.49

  • 4.69
  • 0.6%
1/4

외국인 넉달 만에 3000억 넘게 매수…봄 오는 걸까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넉달 만에 3000억 넘게 매수…봄 오는 걸까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주가이익비율 대만보다 저평가…신흥국펀드 자금유출 큰 폭 둔화

BoA메릴린치 "한국 비중확대"…외국인 현·선물 매수 긍정적
中 3월 양회따라 방향성 정해져…외국인 적극적 순매수 힘들 수도



[ 황정수/강지연/송형석 기자 ]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다른 신흥국보다 튼튼한데 주식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가 1주당 기업 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가격 지표)은 8.8배로 브라질(9.2배) 대만(10.9배) 등보다 ‘저평가’돼서다. 지난 21일 외국인들이 4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인 31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3월3일 시작하는 중국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메릴린치 석 달 만에 ‘비중확대’ 의견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 ‘BoA메릴린치’가 이달 전 세계 펀드매니저 2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이 작년 12월 이후 석 달 만에 ‘중립’에서 다시 ‘비중확대’로 돌아섰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한국을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꼽았다. 지난달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은 대만 필리핀 홍콩 등에 뒤진 7위였다. 이 증권사 마이클 허트넷 투자전략가는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주식이 저평가 상태라는 데 동의했다”며 “한국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단기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흥국 펀드의 자금유출 줄어

글로벌 펀드의 자금 흐름이 여전히 선진국을 향해 있지만 신흥국 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13~19일)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5억63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4주 평균 순유출 금액(173억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종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 주식을 팔아야 했던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신흥국 ETF’의 환매가 줄어든 것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선물까지 순매수에 나서면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외국인 선물 순매수(5266계약)는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신규 포지션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초 중국 ‘양회’ 결과에 촉각
한국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의 ‘급격한 위축(경착륙)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의견도 있다. HSBC홀딩스가 지난 20일 발표한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50이 넘으면 경기확장 국면을 의미) 예비치(48.3)는 시장 전망(49.5)에 못 미쳤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엔 신흥국에서 돈이 빠지는 글로벌 자금흐름을 바꿀 만한 매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양회에서 7~7.5%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가 발표되고 중국의 시중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주는 정책이 나와야 신흥국 주식으로 외국인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강지연/송형석 기자 hjs@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