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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알로이테크, '나노렉스' 등 자동차 신소재 사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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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경주車 피스톤핀 시험생산



[ 은정진 기자 ] 충남 당진에 있는 대화알로이테크 본사 회의실에서는 아침마다 “나노렉스로 대박 내자”는 구호가 들린다. 나노렉스는 자동차 엔진 윤활유(엔진오일)의 성능을 높여주는 ‘윤활성능 향상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2010년부터 공동 연구해 지난해 내놨다.

이원혁 대화알로이테크 사장(사진)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거쳐 KAIST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금속재료분야 전문가다. LG전자 중앙연구소에서 캠코더용 비디오헤드를 연구하던 그는 1995년 자본금 1억4000만원으로 ‘세연산업’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연구 때 쓰던 ‘고온 등압성형(HIP)’ 중고 장비를 들고 나와 금속소재를 넣어 단단하게 성형하는 일을 시작했다.

3년 뒤인 1998년 회사는 부품소재 수입·생산 회사인 ‘알로이틱’에 합병됐다. 합병 전부터 이 회사와 소재 연구를 공동으로 해 온 이 사장은 미국에서 주로 수입하던 ‘티타늄카바이드 합금강(알로이틱 티타늄)’ 소재로 만든 압연롤과 가이드롤을 국산화했다. 알로이틱 티타늄은 금속에 탄소·철·크롬을 더해 만든 신소재로 고온에 잘 견디고 빠른 속도의 마찰에도 닳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해외 제품과 성능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30~40%가량 낮춰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에 전량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특수강 주조회사인 대화정공과 합병해 ‘대화알로이테크’로 사명을 바꿨고 산업기계장비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145억원)의 절반가량(70억원)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이 사장은 합병 후 미래 수익 사업으로 나노렉스를 비롯한 자동차 신소재 개발에 매진했다. 2009년 독일 자동차 설계 컨설팅회사인 AMT의 발주로 개발한 ‘피스톤 핀’도 가볍고 강한 알로이틱 합금강으로 만들었다. 2010년 프랑스 르노사의 F1머신(경주용 차)에 적용돼 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독일 폭스바겐사가 개발 중인 ‘L1’의 시험생산용 콘셉트카 500대에도 피스톤핀을 납품했다.

이 사장은 “2015년께부터 피스톤핀 매출도 현실화될 것”이라며 “나노렉스와 피스톤핀을 새 매출 효자 품목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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