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정몽준 의원이 19일 당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한중의원협의회 회장인 정 의원이 의원 외교차 20일부터 23일까지 여야 의원 4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최 원내대표가 20일 본회의 일정 등을 거론하며 2월 임시국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자 즉각 정 의원이 반박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돈 것이다.
최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단의 방중 일정을 거론하면서 “내일 본회의에 60여명이 불참할 것 같다. 방중단 규모를 조금 줄여주면 어떻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정 의원은 중국 측과 사전협의를 거쳐 확정된 일정임을 강조하며 “무슨 소리냐. 지도부에도 사전에 협조를 구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방중 일정을 고려해 본회의 연기 요청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최 원내대표는 “그런 보고를 못 받았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정 의원이 최 원내대표를 겨냥, “나에 대해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를 이유로 서울시장 출마가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최 원내대표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왜 언성을 높이느냐”고 따졌고 최 원내대표는 “제가 언제 목소리를 높였느냐”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선 6·4 지방선거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던 친박(친박근혜) 주류와 비박(비박근혜)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무성 의원도 이날 친박 주류인 현 지도부를 향해 공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