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 폭탄테러를 당한 한국인들이 성지순례를 떠난 기독교인임이 밝혀진 가운데, 이들이 다니는 충북 진천 중앙교회는 이 곳이 여행제한 지역인 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접경 지역인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폭탄테러에 목숨을 잃은 김홍렬 씨(여) 등이 다닌 진천 중앙교회 최규선 부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최 부목사는 해당 지역이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인 줄 알고 성지순례에 나선 것이냐는 질문에 "성지순례를 떠난 분들은 알았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외교부는 지난 2011년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 이후 치안상황이 악화된 시나이반도 내륙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경보는 해당 지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출입 금지와 현지 체류 중인 국민의 즉각 철수를 권고하는 내용이다.
폭탄테러를 당한 진천 중앙교회 신도 31명은 앞서 지난 10일 순례단을 꾸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최 부목사는 "성경에 명시된 장소를 따라 걷겠다는 것이 이번 순례의 취지였다"며 "신도들이 수 년 전부터 개인별 기금을 모아 떠난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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