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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주가 싸진 자동차주, 중장기 투자땐 관심 가져야"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미국 하원 청문회 등을 거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기록한 1885포인트를 저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1900선에 대한 신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은 저가 매수세에 나서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리턴’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지만 아직 이들은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이슈나 신흥국 금융위기 문제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단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불신과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감 탓으로 필자는 본다.
○공격적 투자자에겐 조선주 유망
작년 하반기 이후 형성된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을 한국은 본격적으로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은 엔저로 인한 일부 업종의 경쟁력 약화와 저가 수주 후유증 등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기대 이하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주식 투자 관점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면도 있다. 우선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낮아졌다. 미국 테이퍼링 이슈 등으로 환율은 기업 실적에 유리하게 움직였다. 또 중국 1월 수출입이 각각 두 자릿수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지수 19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가격대다. 고민이 있다면 현 시점에서 가치 있는 주식을 살 것인가, 아니면 경기회복 시점에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한 ‘고(高) 베타 주식’을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어떤 투자성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중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가치가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 악재와 작년 4분기 일시적 실적 악화로 주가가 싸진 자동차 주식을 권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조선업종을 권한다. 2011~2012년 수주한 저가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주들은 실적 호전이 더디다. 하지만 작년 대량 수주를 통해 2016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선가 상승으로 인한 미래 영업이익 증가가 예견되고 있다. 아울러 선박엔진과 조선기자재 관련주들도 과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 게임주 주목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디지털 컨텐츠업종, 다시 말해 게임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뜨겁다. 정책규제 완화와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작년 실적 부진을 털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종목별로 보면 요즘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조이시티는 오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5월 출시하는 ‘프리스타일 풋볼’ 게임이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이시티는 2012년 ‘룰더스카이’로 모바일 게임업계를 평정했던 기업이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 부족으로 4만820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해 1만315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제는 주가가 회복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기가레인은 국방관련주 등 테마주성 주식으로 인식되지만 회사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 가치와 성장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이다. 모바일 고주파(RF) 통신부품과 LED(발광다이오드) 식각(Etcher) 장비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100원대로 예상된다. 독점적인 제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 정보기술(IT) 부품주와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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