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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 아시아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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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기회 많다" 2014년들어 골드만삭스 등 50여 곳 투자 채비

2013년 119조원 운용, 수익률 15%로 발군



[ 김동윤 기자 ]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아시아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활용해 고수익을 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란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뒤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50개 이상의 글로벌 헤지펀드가 아시아 지역에서 새롭게 투자를 시작했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0% 늘어난 것이다.

헤지펀드 전문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규모는 1123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4분기에만 42억달러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WSJ는 올해 질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서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들이 아시아에서 헤지펀드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에서 ‘스페셜시추에이션그룹’을 이끌던 제이슨 브라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를 그만둔 브라운은 조만간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일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커지고, 과거보다 후방 지원 업무를 하는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헤지펀드가 이처럼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드는 것은 그만큼 고수익을 낼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HFR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약 15%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모두 앞섰다. 마틴 비자라스 씨티그룹 아시아 헤지펀드 마케팅담당자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낙관적인 시각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특히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를 비롯한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데, 헤지펀드는 이 과정에서 초과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시아 시장은 정부 규제가 많아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고, 주식 이외의 금융상품은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은 헤지펀드 운용에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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