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책임 보고서 발표
[ 강영연 기자 ] 애플이 ‘지난달부터 애플에 공급되는 모든 부품은 분쟁지역 광산에서 채취한 탄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협력사 책임 보고서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탄탈은 백금과 비슷한 제품으로 가늘게 만들어 쓸 수 있어 전자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동시에 애플은 금, 텅스텐, 주석 등을 사용하는 협력업체에 분쟁지역 제품을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군벌 지도자들은 탄탈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광물을 판매해 이익을 얻어왔다”며 “시민단체들은 오랫동안 애플 등에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분쟁광물’을 구입하지 말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애플은 또 보고서에서 협력업체들이 노동자들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주일에 최대 60시간만 일하도록 한 규정을 지킨 협력업체들의 비율이 95%로 전년(92%)보다 올랐다”며 “잦은 초과근무는 전자업계의 오래된 문제로 이를 줄이는 것은 애플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007년 애플,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 폭스콘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폭스콘의 자살 문제, 2011년에는 신경손상이나 마비를 가져올 수 있는 노멀헥산이라는 화학물질로 아이패드 스크린을 세척한 노동자 137명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내용을 보고서에서 다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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