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카메라 신제품 발표장 같군요."13일
LG전자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LG G프로2' 발표 행사장에 모인 취재진의 공통된 평가였다.
행사장 벽면 및 체험존은 'G프로2'에 추가된 카메라 관련 기능 설명으로 빼곡했다.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 이어진 'G프로2' 공식 발표 프리젠테이션 내용 다수도 카메라 성능이었다.
▲ 어두운 곳에서 셀프 카메라(셀카)를 촬영해도 사진이 밝게 표현되는 'LCD 플래시' ▲ 사진 촬영 후 초점을 변경하는 '매직 포커스' ▲ 향상된 손떨림 보정 카메라 기능 ▲ 4K 울트라 HD급 동영상 촬영 ▲ 플래시 사진 왜곡을 보정하는 '내추럴 플래시' ▲ 동영상을 4분의 1 배속까지 느리게 재생하는 '슬로우 모션' ▲ 연속 촬영한 20장 사진을 영상처럼 이어 보는 '버스트 샷 플레이어'까지 다양했다.
행사장 한켠에는 LCD플래시 기능을 따로 홍보하는 암실 '셀카 존'도 마련됐다. 한 모델 여성이 연신 LCD 플래시 기능으로 찍은 자신 '셀카'의 차이점을 홍보했다. 기자도 셀카 기능을 직접 체험해봤다.
◆ '카메라폰' 성능과시… "세계 최초 스마트폰 오로라 촬영 성공" G프로2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렌즈 밝기는 f/2.2, 전면 카메라는 210만 화소 스펙.
셀카 핵심 기능인 'LCD 플래시'. 원리는 상당히 간단했다. 보통 스마트폰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화면 전체에 표시된다. 반면 'G프로2' 카메라 설정에서 'LCD 플래시'를 선택하면 피사체가 화면 중간 네모 박스로 축소된다. 나머지 빈 여백은 흰바탕 광원으로 변한다. 마치 광고 촬영 때 빛반사판을 인물 앞에 세우는 것과 같은 원리. 셀카를 찍어보니 얼굴 톤이 화사했다. 이른바 '뽀샤시' 효과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SNS) 프로필 사진 업데이트가 잦은 여성에게 어필할 기능으로 보였다.
'매직포커스'는 신선했다. 대게 사진 상 초점은 촬영 버튼을 누르기 전 정하는게 일반적 상식. 매직포커스는 그 반대다. 사진을 찍은 뒤 결과물 상에서 초첨을 재설정할 수 있다. 디지털 포커싱 기법을 쓰기 때문에 촬영 시 다양한 초점값들을 저장한 후 재선택할 수 있게 한다. 여러 이미지를 합성하고, 한 장의 사진에 모든 포커스를 넣을 수도 있다.
'OIS플러스' 기술로 손떨림 보정 기능도 향상됐다. 하드웨어적 광학식 보정 기술인 OIS에, 소프트웨어적 독자 알고리즘을 더했다. 사진을 찍을 때 OIS로 흔들림을 보정한 뒤 소프트웨어상에서 한 차례 더 보정, 또렷한 사진을 만든다. 어두운 곳 촬영에 도움을 준다.
4K급 울트라(Ultra)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4K는 풀HD(200만 화소·해상도 1920×1080)보다 4배 더 선명도가 높다. 'G프로2' 동영상 설정에서 UHD(3840 X 2160), FHD(1920 X 1080), HD(1280 X 720) 등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다. 촬영은 평이했다. 문제는 'G프로2'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풀HD급 IPS라는 점. UHD로 촬영한다 해도 스마트폰 상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 UHD TV가 집에 있다면 'G프로2'로 찍은 생생한 화질 위력을 실감할 수 있겠지만 UHD 디스플레이는 보급 걸음마 단계다.
'내추럴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를 켜고 찍은 사진의 왜곡현상을 줄여준다. 눈동자가 빨갛게 찍히는 적목현상이나 얼굴만 하얗게 들떠 주변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플래시 부작용'을 줄인다. LG전자는 내추럴 플래시를 통해 찍은 사진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및 애플 아이폰 류로 촬영한 사진과 비교 설명하며 기술 우위를 과시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스마트폰 오로라 촬영 성공' 발표를 통해 'G프로2' 카메라 성능을 과시했다.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 황상연 MC사업본무 스마트폰 기획팀 과장은 "사진 작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캐나다로 날아가 오로라 촬영에 도전했고 완벽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통해 오로라 촬영분을 잠깐 공개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 디스플레이 자존심… "화질하면 LG, 카메라도 역시 LG"프리젠테이션 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종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무선사업부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유독 카메라 관련 기능을 많이 추가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 셀카를 많이 찍잖아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을 대거 수용했습니다. 이제 기술력은 DSLR 수준 성능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느냐 인 듯 합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기능에 대한 김 전무의 자부심도 컸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G프로로 '화질은 역시 LG'라는 인식을 심었습니다. 이어 'G2'로는 '스마트폰 카메라 역시 LG'라는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카메라는 LG만의 강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G프로2'에는 스마트폰 본연 기능에 충실한 개인정보 보호 및 화면분할 사용자 경험(UX), 하드웨어 신기능도 추가됐다. ▲ '노크온(KnockOn)'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잠금해제 기능 '노크 코드(Knock Code)' ▲ G프로 시리즈에 첫 적용 후면키(백버튼 ) ▲ LG전자가 처음 스마트폰에 탑재한 1와트(W) 대용량 스피커 ▲ 대화면 메뉴를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니 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5.9인치 대화면을 탑재해 영화나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한 제품이었다. 김 전무도 G프로 시리즈 정체성은 '멀티미디어'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발표회장을 나서며 취재진들은 'G프로2'를 대체적으로 이같이 총평했다.
"스마트폰보다 '카메라폰'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어요. 특히 셀카 촬영 좋아하는 여성들은 참 좋아하겠군요."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