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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변동성 적은 가치주펀드 여전히 매력적…중위험·중수익 롱쇼트·헤지펀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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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드 시장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가치주 펀드였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0.72%의 수익률에 그치면서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9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그러나 박스권 장세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펀드는 7.32%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1조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도 가치주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본격화로 롱쇼트 펀드 등이 올해 꾸준히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가치주 펀드 수익률, 코스피지수 웃돌아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지수 대비 가치주 펀드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통화 불안이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는 -5.97%(2월 5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72%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유는 가치주 펀드의 베타(β)가 낮은 데 있다. 베타란 금융에서 개별 주식이나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포트폴리오의 위험 기준 지표와의 상대적인 변동성 비율 등을 의미한다. 개별자산과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가치주 펀드의 베타는 평균 0.7 수준이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10% 상승할 때 가치주 펀드는 7% 상승하고 10% 하락할 때 7%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낮은 베타는 펀드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단,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치주 펀드가 약세장에서만 강한 것은 아니다. 과거 13년 동안의 수익률을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보면, 4개년을 제외한 9개년 동안 초과수익을 달성했다. 승률은 69%에 달한다. 13년 동안 투자하였을 경우 코스피지수의 누적수익률은 274%인 반면, 가치주 펀드는 502%에 달해 가치주 프리미엄의 지속성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기대수익률 낮춰야

채권형 펀드는 올해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신용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세계경제는 동반침체에 빠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실행되면서 채권수익률도 크게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올해는 그간의 정책적인 노력과 경기순환으로 세계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이로 인해 통화정책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채권수익률도 적정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큰 흐름상에서는 2008년 이후 금리하락세가 일단락되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적정 수준을 향한 중기적인 금리상승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당분간 금리상승의 폭과 속도는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의 금리수준에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 돼 있으며,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는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 투자 관점에선 추세적인 금리하락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글로벌 통화정책의 정상화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최근 몇 년간처럼 이자수익보다 더 큰 자본수익을 얻기가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절대금리가 높은 국고채 장기물이나 우량등급 신용채권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한국형 헤지펀드 가파른 성장세

지난해 가치주 펀드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한 롱쇼트 펀드도 테이퍼링 시대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롱쇼트 펀드는 투자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주식형 펀드 대비 위험과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롱쇼트 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long),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종목을 공매도(short)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 전략은 주가의 방향과 관계없이 시장중립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롱쇼트 펀드는 9.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72%)을 크게 웃돌았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롱쇼트 펀드가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하고, 고평가된 비우량주를 매도하는 펀더멘털 롱쇼트 전략을 사용하는데 지난해 이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1736억원에 불과하던 롱쇼트 펀드 설정액은 최근 1조7336억원까지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시장이 10배 성장한 것이다. 올해 들어온 금액만 2746억원에 달해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설정된 롱쇼트 펀드는 17개로 주식형펀드의 규모의 2.8% 수준에 불과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롱쇼트 펀드의 상위 3개 설정액이 1조4620억원에 달해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있어 특정 펀드에 쏠려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미래에셋, KB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에서 롱쇼트 펀드 매니저를 영입하고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이러한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롱쇼트 펀드는 주식 변동성이 클 때 성과가 높게 나타난다. 주식 변동성이 큰 시점에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통화 불안과 같은 변동성 확대요인은 롱쇼트 펀드에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롱쇼트 펀드와 유사한 한국형 헤지펀드도 2조원 규모로 불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투자자 49인 이하의 사모펀드이며,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에 달해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비오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biolee@wooriw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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