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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작가들 이야기 보따리 여기에 푸세요"…e북·1인 출판 덕분에…문학계 '변화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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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콘텐츠

네이버 웹소설 코너엔 매일 300여편 작품 등록
북팔, 전자책 무료출판 지원…다운로드 횟수따라 원고료



[ 임근호 기자 ]
전자책의 등장으로 나타난 또 다른 현상은 누구나 쉽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해 이리저리 출판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종이값이나 물류비가 들지 않아 출판 비용도 종이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미 변화의 물결은 거침없이 몰아치고 있다. 네이버의 웹소설에는 하루에도 수십편의 소설이 무명의 일반인들에 의해 올려지고 있다. 벤처기업 북팔은 누구나 전자책을 무료로 출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보문고의 1인 출판 시스템 ‘퍼플’을 이용하면 직접 쓴 전자책을 교보문고에서 팔 수 있다.

○아마추어 작가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

네이버는 작년 1월 장르소설 작가들을 지원하고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네이버 웹소설’을 새로 내놓았다. 네이버 웹툰이 새로운 만화가를 발굴하고 만화를 보는 인구를 비약적으로 늘렸던 것처럼 로맨스·공포·추리·무협·공상과학(SF) 같은 장르소설도 네이버 웹소설을 통해 활성화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이 장르소설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챌린지리그’가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서비스 시작 1주일 만에 1만건의 소설이 올라오면서다. 워낙 많은 작품이 올라오다 보니 초반에는 작품의 질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으나 그만큼 사람들의 글쓰기 욕구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네이버 웹소설 출시 1년을 맞은 지난 1월 기준으로 6만2000명의 아마추어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챌린지리그에 올라온 작품은 약 11만편에 달한다. 매일 150여명의 새로운 작가와 300여편의 작품이 등록된 것이다. 지금 연재 중인 챌린지리그 작품도 5만5000여개에 달한다. 네이버 측은 “출판사들이 웹소설 작품을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작가의 정식 연재 작품과 챌린지리그 연재 작품을 합쳐 총 40여 작품이 출판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넷째주 온라인서점 예스24의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북촌 꽃선비의 연인들》이 바로 챌린지리그에 연재되던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이다. 전자책으로 출간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이 작품은 작년 1월부터 6월까지 ‘닻별’이란 필명을 쓰는 대학생 작가가 연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북촌 꽃선비의 연인들》은 평균 별점 9.9점과 누적 조회수 135만건으로 일찌감치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왕비간택사건》을 비롯해 최근 나온 《늑대 인간의 신부》 《야한 연애》 등도 챌린지리그에 연재하며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출간된 책들이다.

○누구나 책 내는 개인출판 시대 도래

전자책 전문기업 북팔은 일반인들의 무료 전자책 출판에 나서고 있다. 북팔 측은 “우리나라처럼 고학력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출판에 대한 욕망은 더욱 더 크다”며 “하지만 종이책의 높은 문턱 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획과 원고가 무수히 많다”고 설명했다.

북팔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전자책으로 연재되는 동안 다운로드 횟수와 연동해 작가에게 원고료를 적립해준다. 이런 식으로 원고료를 500만원 받은 작가도 북팔을 통해 탄생했다.

종이책 시대의 대표적 서점인 교보문고도 전자책 출간에 적극적이다. 2011년 12월 구축한 1인 출판 시스템 ‘퍼플’은 이용자가 직접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출간할 수 있게 해준다. 가격은 직접 정할 수 있으며 교보문고를 통해 판매하면 수익의 60%를 저자가 가져간다.

교보문고 측은 “출판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책을 출판하도록 획기적인 출판시스템 퍼플을 기획하게 됐다”며 “책을 내고 싶지만 복잡한 절차와 비용으로 기존 출판 시장에서 소외됐던 아마추어 작가들이 교보문고 유통망을 통해 책을 판매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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