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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대출 사기…'몸통'은 중앙티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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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도 잠식…뭘 보고 수천억 내줬나


[ 박신영 / 김일규 / 심성미 기자 ] 휴대폰 등을 KT ENS에 납품하고 받았다는 가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들에서 대출받은 엔에스(NS)쏘울과 엔에스(NS)쏘울F&S 등이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공급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NS쏘울F&S는 완전 자기자본 잠식 상태였는데도 33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국민·농협은행은 가짜 서류만 믿고 휴대폰 유통구조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재무제표 분석도 없이 대출해준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NS쏘울과 NS쏘울F&S에 휴대폰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 역시 애플코리아를 통해 통신업체들과 직접 거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조업체는 KT와 LG유플러스 등에는 직접 공급하고, SK텔레콤과는 SK네트웍스를 통해 거래한다. 은행들은 이런 초보적인 구조도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폰 등 휴대폰을 KT ENS에 납품했다는 가짜 매출채권만 믿고 대출해줬다가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나이스평가정보가 작성한 NS쏘울F&S의 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설립된 NS쏘울F&S는 2011년 말 자기자본이 -5억8600만원으로 완전 잠식 상태였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에 하나은행은 2300억원(2011년 8월)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500억원씩(2012년과 2013년)을 대출해줬다.

박신영/김일규/심성미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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