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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분양은 '후끈' 입주는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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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김동현 기자 ] 세종시 어진동의 A아파트를 분양받은 강모씨(61)는 최근 고민이 많다. 지난해 12월 초 아파트가 완공돼 전세를 내놓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 강씨는 “정부청사와 가까운 데다 전셋값도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금방 나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문의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세종시에선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2만여가구가 공급되는 등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어섰다. 하지만 분양시장 호황에도 전세 입주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많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인근인 어진동, 종촌동, 아름동 일대에서 전세 물량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으로 전세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지만 1주일에 1건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의 입주율도 저조하다. 지난해 12월 초 완공된 행복도시 4개 단지(2700가구) 중 지금까지 주민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는 1000가구에 이른다. 공무원임대아파트인 ‘세종상록 데시앙아파트’를 뺀 나머지 3개 민간아파트의 입주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공무원 등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 상당수가 이사하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대전권(대전·오송·공주·청주)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하루 평균 4600여명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행복도시에 1만9800가구의 공동주택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가격 하락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세종시의회 관계자는 “세종시로 이사하는 공무원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도시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공무원들이 이사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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