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사장, 목표달성 당부
[ 윤정현 기자 ] “지난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세를 몰아 올해도 멋진 승부를 벌이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격려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저력을 보여준 데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7조330억원에 1조16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방산업인 TV시장 정체로 매출이 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5% 늘었다.
한 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성과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고삐를 죄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1월 CES(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객을 만났다”는 그는 “글로벌 경쟁업체의 기술력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우리와의 기술 격차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 사장은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어디선가 ‘절대 긴장감 늦추지 말라’는 경고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 일본 및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차세대 OLED TV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경기 파주의 8세대 OLED TV 신규라인 M2에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장비를 반입하며 가동을 준비해왔다.
M2라인은 계획대로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OLED 패널 수율(불량을 뺀 완성품 비율)이 개선되면 55인치 곡면 OLED TV 가격이 올해 안에 600만원대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한 사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단단한 팀워크와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목표 달성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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