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첫 달 500억 원 대박을 터뜨렸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그룹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서 회장의 지분가치도 뛰었다.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올해 굴욕 씻기에 나섰다.
◆ 서경배 회장 새해 지분가치 '껑충'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 회장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2조7502억 원에서 2조8011억 원으로 509억 원 늘어났다.
지난해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악화 등으로 1400억 원 이상을 날렸다. 올해 다시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며 지난해 손실액을 만회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주사인 아모레G의 주식 456만7336(지분율 51.37%)와 아모레퍼시픽 주식 62만6445(9.08%)를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방문판매 매출 감소와 중국 마몽드 점포 정리로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토해냈다. 실적 악화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는 한 해 동안 각각 17.6%, 0.53% 떨어졌다.
서 회장은 지난해 국내 최상위 주식부호들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본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서 회장의 지분가치 감소폭은 5.5%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최상위 주식부호 10명 중 가장 컸다.
◆ 아모레 주가 상승 동력 달아
올 들어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서 회장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주를 끌어올린 동력은 새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올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49% 증가한 3조3448억 원, 영업이익이 11.98% 늘어난 40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세점 채널과 중국 사업부의 고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실적은 중국의 여유법 시행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 면세점 매장 확대로 매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01개의 해외 면세점 매장 수를 내년까지 1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사업부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매장 70개점을 신규 출점해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 회복 등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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