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통신聯 뚜레 사무총장
[ 전설리 기자 ]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샤이닝 스타(좋은 발전 모델)’입니다. 한국을 아프리카에 알리고 싶습니다.”
말레 출신인 하마둔 뚜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사진)은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Transform Africa Summit) 2013’에 참석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변혁하고 발전시키는 데 한국의 발전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왜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느냐는 질문에 뚜레 사무총장은 “한국은 브레인 파워(인적자원)를 동력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의 발전 모델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대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60달러 정도로 현재 나이지니아 세네갈과 비슷했지만 지금은 2만5000달러 안팎”이라며 “성장 비결은 현명한 리더십, 국민들의 뛰어난 실행력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륙”이라며 “무엇보다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의 리더십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아프리카는 부패한 정치가 성장의 걸림돌이 됐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가 유망하냐는 질문엔 고국인 말레와 르완다 가봉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을 꼽았다. 이들 정부의 부패도가 낮다는 얘기다.
뚜레 사무총장이 한국의 발전 모델을 열심히 공부하고 아프리카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개발도상국의 통신망 구축 및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 촉진’이 ITU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ITU는 유엔 산하 ICT 전문기구다. 세계 193개국과 770여개 산업·학계·연구·민간 단체가 회원이다.
ITU는 올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전체회의를 연다. 뚜레 사무총장은 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부산을 방문했다.
키갈리(르완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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