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속담에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는 것이 있습니다.이는 입춘 무렵에도 추위가 여전하다는 의미인데요. 청마의 해 갑오년 2014년 오늘 절기상으로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立春 2월 4일 화요일]이 옛 속담의 틀림없음을 단단하게 증명하고 있지요.
이날 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형편이어서 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영하 9.6도로, 전날보다 무려 8.4도나 떨어졌습니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4.7도를 기록했고요.
심지어 설악산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2.8도까지 내려갔습니다.사람들은 때문에 “올 한 해 복(福) 좀 내려달라고 기원하기 위해 대문에다 글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붙이려 나갔다 얼어 죽을 뻔 했다“고 농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어 ”겨울에게 빼앗긴 봄은 정녕 오지 않는가?“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입춘에서 실질적인 봄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기상청은 ‘봄의 시작이 언제인가?’에 대한 견해는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이 따른다“고 밝혔습니다.예컨대 알서 잠시 언급했지만 입춘 [보통 2월 4,5일]이 봄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24절기를 따른 겁니다.
봄의 시작에 대한 가장 일반적 견해론 계절의 구분이 꼽힙니다. 보통 3? 4? 5월을 봄으로 보기 때문에 3월 1일을 봄의 시작일로 본다는 것입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 (3월 20?21일)을 봄의 시작이라고 본다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고요.
이 관계자는 기상학에서는 하루 평균기온을 따져 계절을 구분한다고 했습니다.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봄이 왔다'고 말한다고 건데요. 이에 대입해서 실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오늘 입춘은 “겨울의 한복판”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습니다.
기상청이 잰 서울지역 기후평년값 (1981∼2010년 30년간의 기후 평균값) 통계에 따르면 오늘 입춘은 일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때인 1월 25일 (영하 2.8도)로 부터 열흘~열하루가 지난 때로 나타나서입니다.이날 일평균기온은 영하 1.5도에 불과합니다.일평균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치솟는 때는 3월 12일로 나타나고요. 이 날은 입춘으로부터 한달하고도 엿새 또는 이레가 흐른 뒤입니다.
기후평년값을 10년 정도 더 앞당긴 통계를 보면 지구가 계속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됩니다. 겨울이 짧아지고 봄의 시작점이 점점 앞당겨진다는 설명인데요.
기상청이 1971~2000년 간 측정한 기후평년값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입춘은 일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때인 1월 31일 (영하 3.4도)에서 4~5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평균기온은 영하 2.0도로 조사되고요. 일평균기온이 5도이상으로 치솟는 시기는 3월 15일. 이날은 입춘으로 부터 39~40일 후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라서 “최근 30년 (1981~2010년) 입춘 기온은 과거 30년 (1971~2000년) 보다 0.5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기상학적인 봄의 시작까지도 무려 3일이나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과거 30년 (1971~2000년)의 3월 1일 서울 일평균기온은 2.1도, 춘분은 6.7도입니다. 현재 30년 (1981~2010년 )에는 3월 1일의 서울 일평균기온은 2.8도, 춘분은 7.4도로 각각 0.7도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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