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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30년 만에 오뚜기 제치고 소스시장 1위 올라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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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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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30년 만에 오뚜기 제치고 소스시장 1위 올라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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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이 1984년 첫 소스제품을 생산한 이후 30년 만에 오뚜기를 제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장류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약 1500억원 규모의 소스류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다.

    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대상의 청정원은 지난해 소스시장에서 점유율 28%를 기록해 25.4%에 그친 오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만해도 소스시장에서 오뚜기(39%)와 대상(11%)의 격차는 3배 이상이었지만, 6년간 대상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었다.

    소스시장은 스파게티소스, 굴소스, 돈까스소스, 바베큐소스 등 약 18개 카테고리의 상온, 냉장 소스제품을 총합한 것으로 본다. 이 시장의 규모는 2010년 971억원, 2012년 1200억원에 이어 올해는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이 소스시장을 집중 공략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대상의 주요 상품이었던 장류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어서다. 장류는 미원과 함께 대상을 먹여살리던 효자 품목이다. 대상의 전체 매출 중 절반 가까이가 장류와 미원을 통해 나온다.

    2000년대 초반 1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장류 시장은 지난해 기준 7000억원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특히 대상의 고추장 매출은 몇 년째 1500억원대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외식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명형섭 대상 대표는 2012년 취임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하고 본격적으로 소스시장 집중 공략을 주문했다. '대상=미원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소스시장 공략을 택한 것.

    대상이 택한 전략은 고급화 전략이었다. 특히 소스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파게티소스 시장에만 총 12종의 프리미엄 소스를 출시하며 집중 공략했다. 현재 이 시장에서 대상의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대상 관계자는 "2010년 소스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며 "조미료, 장류와 달리 소스시장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데 이에 잘 대응한 것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소스시장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대상이 크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오뚜기는 지난해 데리야끼소스, 스위트칠리소스 등을 출시했지만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

    또 케첩, 마요네즈, 식초 등 이미 15~20개 품목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터라 이에 안주, 소스 신제품 개발에 미진했다는 분석도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안에 다양한 식품군이 있기 때문에 소스류에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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