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세단 '뉴 S350' 블루텍(BlueTEC) 타보니···
[ 김정훈 기자 ] 신형 S클래스는 타보지 않고 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거운 차다. 시트에 앉으면 실내 공간엔 수많은 장치들이 있다. 어느 것부터 조작해 볼까? 운전에 앞서 손이 바빠진다.
작년 말 벤츠코리아는 S클래스의 '풀 체인지' 신모델을 내놨다. 차는 각종 첨단 신기술을 추가해 최고급 승용차의 자존심을 내세웠다.
지난 주 신형 S클래스를 몰아봤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연료 효율성(복합 연비 12.9㎞/ℓ)까지 고려한 디젤 세단 'S350' 블루텍(BlueTEC).
'벤츠'라는 고급차 메이커의 1억원이 넘는 대형 세단답게 실내 인테리어는 호사스럽다. 내비게이션과 주차 화면 등을 지원하는 모니터 화면은 12인치가 넘는다. 국내 시판 차종 중 최대 크기다.
주행 안전을 돕는 여러 기능은 운전을 즐겁게 했다. 운전석 왼편에 있는 360도 화면보기 버튼을 눌렀더니 내비게이션 지도에 주행모드 화면이 추가됐다. '차량 주변을 전부 확인'이라는 문구가 뜨면서 운행 중인 차의 사각지대까지 잡아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 주행에선 운전 중에도 내 차 주변을 볼 수 있다. 근거리 차량과의 접촉 사고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장치다.
퇴근길 남산 순환도로를 달리던 중 앞선 차량과의 거리가 좁혀지니 '삐비빅' 경보음이 울리면서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켰다.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밟아라는 신호였다.
교통 체증이 심한 시내 주행 중 옆차선의 차량이 다가올 땐 사이드미러에 빨간색 표시등이 뜨면서 경보음을 냈다. 중앙선 차선을 살짝 이탈했더니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진동을 하면서 '운전을 똑바로 하라'는 식으로 신호를 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3.0ℓ급 6기통 디젤 엔진은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면서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다. 동력 성능(최고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63.2kg·m)은 힘이 넘친다. 디젤 엔진인데 진동이 적어 운전 중엔 이 차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주행모드를 바꾸고 싶으면 스포츠·노멀·에코 3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승부하는 세단인데, 핸들에서 변속 단수를 바꿀 수 있는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까지 달려 있다.
S클래스는 고급차를 상징하는 대표 세단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 차를 몰고 다니긴 현실적으로 부담스럽다. 듀얼모니터를 탑재한 뒷좌석만 봐도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다니는 '사장님 차'로 더 적합하다.
한 가지 불편함은 조작이 간편하진 않다는 것. 첨단 장치에 익숙해 지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해 보였다.
좁은 공간의 주차도 불편함을 주는 요인이다. 주차시 후방카메라를 지원하지만 후방 경보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S클래스가 사전계약으로 1000대의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주력 모델인 '더 뉴 S350블루텍(1억2990만~1억4430만원)'은 출시 두 달 동안 450여대가 출고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말 신차 발표회에선 톱 배우, 스포츠스타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당분간 고액 연봉자들이 이 차의 유혹에서 빗겨가긴 힘들어 보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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