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제활성화 성과 알리기"…민주 "安風 막고 호남 지키기"
[ 이정호 / 김재후 기자 ]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설날 연휴를 맞아 지방 민심 잡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번 연휴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향배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데다 지역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차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정부와 여당의 경제 활성화 성과와 노력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번복 등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인사하며 정책 홍보에 주력했다. ‘고향 잘 다녀오세요. 희망의 새시대’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당 지도부는 귀성객들에게 복주머니 형태로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나눠줬다. 홍보물에는 계층·연령·지역별 민생 입법 성과와 예산 확보 규모 등을 담았다. 경제 활성화 입법 등 집권 여당의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전략을 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역구 의원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지역 현장을 많이 찾을 것을 당부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등 여당에 불리한 이슈들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서민을 위한 대선 공약 관련 입법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AI 사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충청·호남 지역 민생 투어에 나섰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 민심’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부인 최명길 씨와 함께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호남은 늘 우리의 관심 대상이고 늘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곳인 만큼 이럴 때 가서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고향 부산이나 처가인 전남 여수를 찾지 않고 서울에 남아 새정치신당에 영입할 후보 인물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호/김재후 기자 dolph@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