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대학생 송명근 씨는 설이나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갈 때 스마트폰에 재미있는 게임을 2~3개씩 찾아 미리 깔아놓는 버릇이 생겼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버스로 6~7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워낙 길이 막히다 보니 잠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 덕분에 그나마 고향 가는 길이 덜 심심해졌다”고 말했다.
막히는 고속도로 위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몇 가지 꼽아봤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이다.
CJ E&M 넷마블의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조용필의 ‘모나리자’,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이수영의 ‘광화문연가’ 같은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게임이다. 피아노를 못 친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다. 게임 화면에는 피아노 건반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리듬 게임처럼 음악이 흐름에 따라 내려오는 점들을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터치하면 된다. 더 많은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유료 구매를 해야 한다.
‘범인은 너! 추리퀴즈’는 각종 퀴즈게임을 만들어 온 개발사 21g의 최신작이다. 명탐정 코난의 음악이 흐르면서 시작되는 게임의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문제가 제시되고 이용자는 그에 대한 답을 객관식으로 맞혀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날 눈을 뜨니 이 세상에 남자란 남자는 전부 없어지고 나 하나만 남아 있었다. 그때 밖에서 거칠게 문을 두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였을까?”하는 식이다. 잘못된 답을 선택하면 ‘돋보기’가 100에서 10씩 깎이는 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돋보기가 0이 되면 게임 진행을 할 수 없게 된다.
팝콘인터랙티브의 ‘승부차기: 마지막승부’는 단순하지만 긴박감이 넘치는 게임이다. 승부는 축구의 승부차기로 결정된다. 번갈아 가며 축구공을 차서 골을 넣고, 상대방이 차는 공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컴퓨터와의 대결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의 실시간 1 대 1 대결이라는 점이 묘미다. 어느 쪽으로 공을 차고 막아야 할지 서로 간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는 컴투스의 인기 게임시리즈인 ‘액션퍼즐패밀리’의 최신작이다. 피처폰 시절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를 스마트폰으로 가져 왔다. ‘아쿠’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친구들과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기며 경쟁한다는 줄거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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