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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된 한국 ETF
외국인 매매 '가늠자'



[ 강지연 기자 ] 증시가 휴장하는 이번 설 연휴 동안 해외에선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여간 큰 게 아니다. 특히 각종 이슈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연휴 직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꼽히지만 외국인들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라는 조언을 28일 내놨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한국 관련 ETF는 모두 5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Capped(EWY)’다. 지난 3개월간 하루 평균 275만여주가 거래된 이 ETF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최근 5일간 거래량은 427만여주에 달한다.

한 외국계 주식영업 담당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위기가 불거진 뒤 뉴욕 시장에서 EWY 거래량이 600만주 이상 급증한 가운데 2.88% 하락했고, 이런 분위기는 27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와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면서 “EWY 주가는 특히 외부 변동성이 커질 때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EWY 가격이 평소와 달리 급락한 다음날 국내 증시에서는 어김없이 외국인들의 대량 매물이 쏟아졌다. 이달 2일(현지시간) EWY 가격은 4.69% 급락했고, 다음날인 3일 외국인은 31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이 142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지난 24일에도 하루 전 EWY 가격은 2.4% 하락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에 상장된 한국 관련 ETF들은 대부분 MSCI 한국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200지수와 편입 종목과 주가 흐름이 비슷해 국내 증시가 쉴 때 외국인들의 대체 투자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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