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적격성 논란 걸림돌 해소
"숙원사업…반드시 성공할 것"
[ 임기훈 기자 ] 예나래·예성·예주·예신 등 4개 가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27일 실시됐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은 4개 저축은행 모두에 응찰했다. 아프로파이낸셜(회장 최윤·사진)은 이번이 10번째 저축은행 도전이어서 과연 ‘9전 10기’ 끝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프로파이낸셜은 대부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와 함께 4개 가교저축은행 모두에 응찰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이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한 것은 올해로 6년째다. 2008년부터 예쓰 중앙부산 대영저축은행 등 총 8번의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작년 4월에는 예성저축은행 인수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고객 55만명, 자산 규모 2조678억원(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업계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매번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아프로파이낸셜의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선 대주주적격성 심사요건의 걸림돌이던 강남구청과의 영업정지 소송에서 작년 말 승소하면서 부담이 줄었다. 또 작년 10월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사실상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길을 열어주면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프로파이낸셜은 그동안 사회 공헌활동과 배구단 창단 등을 통해 대부업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데 공을 들여왔다. 아프로파이낸셜은 2002년부터 해마다 고교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선발해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배구단도 창단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대부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업종 전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저축은행을 찾은 대출 희망자를 계열 대부업체로 유도하는 영업을 금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최윤 회장은 이와 관련, “이미 우량고객을 시작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저축은행 인수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며 “숙원사업인 만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시된 네 곳의 저축은행 입찰엔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을 포함, 각각 세 곳 이상이 본입찰에 응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중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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