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투자노트
[ 고경봉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6일 오후 4시4분
올 들어 사모펀드(PEF) 업계에 승진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진대제 대표를 대표이사 회장(62·사진 왼쪽)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체제 개편을 마쳤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회장은 2006년 정보기술(IT)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를 설립해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토종 PEF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화선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부사장은 사장으로 한 단계 올라섰고, 민현기 전무와 송근성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위메이드 투자 성공을 인정받았다. 2008년 위메이드 상환전환우선주(RCPS) 150억원어치를 사들여 현재 가치로 4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의 위메이드 투자를 알선하는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대형 연기금 5곳의 PEF 위탁 경쟁에서 모두 위탁사로 선정되며 총 2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유치했다. 2006년 12월 말 설정한 스카이레이크글로벌인큐베스트제1호PEF를 지난해 10.9%의 연평균 수익률(IRR)로 청산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도 주요 임원들을 승진시켰다. 윤종하 대표(사진 오른쪽)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김광일 부사장과 부재훈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직급이 올랐다. 박태현 전무는 파트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코웨이, 네파, ING생명보험 등 조 단위 인수 작업을 무난히 성사시키고 인보이스,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등 일본 투자 기업의 회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을 인정받았다.
KTB PE도 이달 초 주요 임원들의 직급을 한 단계씩 올렸고,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김재민 상무, 김경구 상무 등에게 전무 타이틀을 달아줬다. 증시 침체로 국내 자본시장이 최악의 어려움에 빠진 와중에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PEF엔 여전히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PEF들이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쏟아져 나오는 매물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기 앞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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