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로 무장한 걸그룹이 대대적인 안무 수정에 들어갔다.
달샤벳은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가슴앓이 춤'을 수정했다. '노출 없이도 섹시하다'는 컨셉트로 컴백했던 달샤벳은 '가슴앓이 춤'의 동작이 다소 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손의 위치를 명치로 옮기는 수준에서 수정했다.
이어 컴백한 AOA는 대대적으로 안무를 수정했다. 기존에 3명이 앉아서 시작하던 안무를 전면 수정해 6명 모두 일어선 상태에서 시작한다. 또 이어진 멤버 혜정의 부분에서 기존에 무대에 누워 노래하는 부분을 전면 수정했다.
공연 도중 치마의 지퍼를 올리는 '지퍼춤' 역시 전면 수정했다. 컴백 당시 지퍼를 열면서 선정성 논란에 오른 지퍼춤은 첫 공중파 출연 당시 치마를 연 상태에서 시작해 춤동작만 하는 데 그쳤으나 25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이 부분을 다른 안무로 대체했다.
지난 월요일 컴백한 레인보우 블랙은 쇼케이스 당시부터 선정적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렸다. 밀착된 핫팬츠에 코르셋을 입고 등장한 레인보우 블랙은 안무 도중 무대에 앉아 한 다리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선정적이라는 논란에 레인보우 블랙은 다리를 들지 않고 바닥에서 옮기는 선에서 수정, 이날 방송을 마쳤다.
연초부터 이어진 걸그룹의 과도한 섹시 열풍은 걸그룹의 안무 수정으로 조금은 잠잠해지는 듯하나 근본적으로 바뀌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걸그룹의 관계자는 과도한 섹시 경쟁에 대해 "'섹시'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온 걸그룹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과감히 다른 콘셉트로 바꾸는 것은 힘들다"고 말한다.
걸그룹의 경쟁적인 노출과 과도한 안무가 장기적으로 본인들에게 득인지 실인지는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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