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99.30

  • 5.93
  • 0.23%
코스닥

756.21

  • 7.88
  • 1.05%
1/4

위기의 삼성, 1분기가 시험대…믿을맨은 '갤S5·월드컵 특수'

관련종목

2024-09-23 12:18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위기의 삼성, 1분기가 시험대…믿을맨은 '갤S5·월드컵 특수'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삼성전자 "실적 상저하고(上低下高)" 예고…진짜 '문제'의 시작은 1분기
    2014년 그래도 돌파구는 있다…갤럭시S5, 반도체 그리고 월드컵




    [ 김민성 기자] "올해 분기별 실적 흐름은 예년과 비슷한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될 것."

    시장 기대를 밑도는 8조원대 초반의 4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4일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올해 실적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은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눈에 띌만큼 개선될 것이라는 뜻이다.

    바꿔말하면 당장 올 1분기 실적은 기대하지 말아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6조원대 사상 최대 영업익을 달성했지만 시장의 눈과 기대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달려가 이미 버티고 서있다.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하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상저하고'마저 낙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전통적 비수기…실적 '진짜 문제'의 시작은 1분기다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 실적 흐름이 '어닝 쇼크' 수준이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마지노선 아래로 붕괴될지 여부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지난해 4분기에 발생했던 1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우려 확산을 경계했다. 4분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악재와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8000억원)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익이 줄었다는 뜻이다.

    이 관게자는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 및 TV, 부품 사업은 1분기 비수기 영향과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가격 트렌드를 감안할 때 4분기 대비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는 정보통신(IT) 제품 전통적 비수기다. 이미 지난해 크리스마스 등 선물 시즌과 맞물린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 인기 제품 잠재 고객 수요 대부분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완성품인 기기 판매가 정체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등 부품 수요도 함께 정체되는 특성을 보인다. 삼성전자로 보면 IT·모바일(IM) 부문 정체가 디스플레이, 메모리, 반도체 등 여타 부품 부문 실적 악화에 바로 파급된다는 뜻이다.

    실제 4분기 무선사업 부문 실적 부진은 갤럭시폰 등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DP) 부문 이익 반토막으로 현실화했다. DP부문 4분기 매출은 6조 46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0% 빠졌다.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무려 89% 폭락했다.

    1분기 비수기 실적 둔화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01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 5조 6900억원, 2분기 6조 4600억원, 3분기 8조 600억, 4분기 8조 8400억원으로 매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다 지난해 1분기 8조 7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면서 실적 악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내 2분기 영업익 9조 5300억원에 이어 3분기 10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 실적 고공행진을 펼쳤다.

    같은 흐름의 반복일 수 있는데도 1분기 실적 우려가 예년보다 더 커진 이유는 4분기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8.2% 줄어든 8조31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연속 기록한 영업이익 10조원 신화도 깨졌다. '상저하고'가 아닌 '상고하저' 시작이었다. '4분기 쇼크'가 1분기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 그래도 돌파구는 있다…갤럭시S5, 반도체 그리고 월드컵


    위기는 기회라 했던가. 실적 우려가 높은만큼 돌파구도 있다.

    구세주는 단연 '갤럭시S5'다. 외신 등은 종합하면 갤럭시S5는 올 3∼4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최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 차기작 '갤럭시S5'가 지난해까지 보여준 갤럭시 시리즈의 위상을 다시 떨칠지가 최대 관건이다.

    삼성 내부도 '갤럭시S5'의 이같은 존재 의미를 절감, 완성도 및 혁신성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S5 출시 시기 및 스펙 관련 정보 유출을 철저히 차단, 관리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세계 최초로 '홍채 인식' 보안 기술 및 곡면 디스플레이로 화면 전체를 감싸는 '3면 폰' 디자인 등 혁신적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군이 1분기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버팀목이다. 반도체 메모리 분야도 스마트폰 및 TV 등 완제품 비수기 영향에 맞물려 함께 대세적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D램은 서버 및 게임기, 그래픽 장비 등 산업제품 수요로 예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 요소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대화면 태블릿 제품 시장을 창출하겠다"면서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7월에는 '브라질 월드컵' 호재가 있다. 월드컵 결승전은 전세계 시청인구가 10억명에 달한다. 올림픽 개·폐막식 인구와 맞먹을만큼 전자제품 분야 '월드컵 효과'는 전통적으로도 탁월했다.

    올해는 특히 최고 화질을 자랑하는 울트라HD 및 올레드(OLED) TV가 시장에 본격 공급되는 원년이다. 80인치급 UHD TV 시장 가격은 3000만원 대, OLED TV는 2000만원 대에 달할만큼 비싸다.

    그러나 UHD TV 같은 프리미엄 신제품군에 대한 올해 전세계 수요는 127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분적 경기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월드컵 특수와 맞물린 판매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