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23일 코스피지수가 1% 이상 밀리며 지난 사흘간의 상승분을 내줬다. 중국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주요 증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탄력적인 반등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 中 PMI 부진, 하락 방아쇠 당겨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면서 지수가 밀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며 "PMI가 경기 팽창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PMI는 49.6에 그쳤다. 중국 자산관리상품(WMP) 부도 소식으로 '그림자 금융' 붕괴에 대한 우려도 재부각됐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하락은 표먼적으로 중국 PMI 등이 이유지만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조선 기계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며 "주가 회복세를 이끌던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더 부진했는데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8,29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초 미국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 등이 있다. 이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 "대형주 당분간 부진 … 중형 실적주 주목"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흐름은 강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4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수록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며 "중요 이벤트나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수급을 보면 대형주에 불리한 상황이어서 중소형주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이재훈 연구원은 "현물 시장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상황" 이라며 "선물 시장의 수급이 현물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주요 선물 매매의 하나인 프로그램은 대형주 위주여서 대형주가 묶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종목 장세가 형성돼 있고, 실적발표 시기임을 감안해 실적이 나아지는 중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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