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 내실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역동성을 잃지 않고 성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혁신적 사고와 함께 철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와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롯데만의 강점과 핵심 역량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답을 현장에서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은 현장”이라며 “고객, 동료, 협력회사로부터 직접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실 경영에 이어 신 회장이 강조한 것은 품질 경영이다. 그는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질 경영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돌아보고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면밀히 파악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 신 회장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해외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전 투자심의를 강화하고 해외 사업장과 본사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창조적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문화와 관습을 깊이 이해해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 전 계열사는 이에 따라 올해 해외 투자를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선양에 건설 중인 대규모 복합단지 ‘롯데월드 선양’에 점포를 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15개 안팎의 점포를 새로 내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괌과 베트남 하노이에 특급호텔을 연다.
신 회장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다. 신 회장은 “사회적 위상에 맞는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중소기업 및 지역 상권과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