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은 최근 불거진 이른바 '여성 연예인 해결사 검사' 사태와 관련, "국민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만큼 부끄럽고 매우 참담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검찰 감찰본부 등에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2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주례 간부회의에서 춘천지검 전모(37) 검사가 여성 연예인 에이미(32·이윤지)를 위해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른바 '해결사 검사' 사태에 대해 이같이 탄식했다.
김 총장은 "최근 모 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만나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검사가 검찰권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검찰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께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라고 밝힌 뒤 "검사 윤리강령과 대검 공무원 행동강령에서는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해서는 안 되고 사적인 이익을 위해 직무나 직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총장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내가 아닌 남의 일로만 치부해 버려서는 안 되고 늘 긴장하고 매 순간마다 공사(公私) 생활에서 스스로를 삼가고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대검 감찰본부 등 관련 부서에 내부 비리 방지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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