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계열사 주식 매입을 통해 100억원 이상을 벌었다.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부회장과 차남인 신 회장은 10년 만에 계열사 주식 쇼핑에 나섰다. 이후 해당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짭짤한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롯데가(家) 형제들이 지난해 매입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전날까지(20일 기준) 108억원 뛰었다. 신 회장이 사들인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손해보험의 주식 가치는 총 86억6000만원 증가했다. 롯데제과에 집중 투자한 신 부회장은 21억4000만원을 벌었다.
지난해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지분 경쟁을 재개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 다섯 차례에 걸쳐 롯데손해보험 주식 100만주를 사들였다. 신 회장이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분율은 1.49%가 됐다. 1월에는 롯데푸드 주식을, 5월에는 롯데케미칼 주식을 샀다. 6월에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이 각각 4.88%에서 5.34%로, 4.96%에서 5.52%로 높아졌다.
이 중 주식 가치가 가장 많이 뛴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해 2분기 13만원대까지 추락해 바닥을 찍었다. 4분기부터 2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신 회장이 추가 매입한 지분 가치는 8개월 만에 33억7000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사들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지분 가치는 7개월 만에 각각 20억3000만원, 17억원 뛰었다. 롯데푸드의 경우 13억3000만원 높아졌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롯데푸드 주식을 매입한 데 이어 롯데제과 주식을 13차례 사들였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신 부회장은 21억4000만원을 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며 "주가가 정상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투자 수익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주로 계열사별 이슈의 영향을 받았지만 형제의 지분 경쟁도 해당 계열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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