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올해 한국에서 새 출발하는 일본차 국내법인 CEO(최고경영자)들의 어깨가 신년 초부터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20% 성장 속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름했던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올 1월부터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후임으로 공식 취임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신임 대표(사진 왼쪽)는 시작부터 부담스럽다. 지난해 엔저를 등에 업고 도요타의 해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한국에선 살림 살이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
대중차 브랜드 도요타의 지난해 한국 판매량은 7438대로 전년 대비 31% 급감했다. 수입차 상위권 그룹 중 가장 실적이 부진했던 것.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판매량이 9%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1만2863대)만 봐도 당초 사업목표(1만8000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요시다 신임 대표의 역할이 업무 초반부터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작년까지 싱가포르에 위치한 도요타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법인 부사장을 지내는 등 지난 20년간 아·태지역 판매 마케팅을 담당했다. 일본 본사에서 기대를 갖고 세일즈 전문가를 한국 시장으로 보낸 셈.
한국도요타는 새해 공식적인 사업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1분기 출시 예정인 렉서스 CT200h 부분변경 모델 등 하이브리드 신모델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이달부터 업무 적응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올해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간담회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닛산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부임한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사진 오른쪽)은 올해가 풀타임 이력으로는 공식적인 첫 해다. 그는 겐지 나이토 사장이 한국을 떠나면서 작년 7월부터 닛산 한국법인의 지휘봉을 잡았다.
닛산자동차는 2012년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2011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작년까지도 판매 어려움을 겪었다.
올 들어선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를 포함해 연간 6000대(닛산 4500대, 인피니티 1500대)를 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닛산과 인피니티는 총 4177대를 팔았으며, 올 사업계획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닛산은 올해 신차 주크와 패스파인더가 추가됐으며, 인피니티는 Q50 등 신차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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