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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소싱 시대…개인도 상품개발·혁신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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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경영노트 - 김나경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kimnakyung@lgeri.com >

아이디어 발굴 ·자금 유치부터 생산시설 확보·판매망 개척까지
외부조달 플랫폼 다양해져



혁신은 오랫동안 기업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혁신 아이디어가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선보이기까지 연구개발(R&D), 재원조달, 시장성 평가 등 개인이 현실적으로 맡기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이 기업 혁신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기업들이 보유했던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 등을 개인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다. 개인의 혁신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선보이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한 사람의 거친 아이디어가 발전돼야 하고, 상품의 시장성 검증도 거쳐야 한다. 의도했던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려면 기술도 필요하다.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조직뿐만 아니라 이 모든 과정에 들어갈 재원이 조달돼야 한다. 아이디어를 개선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플랫폼이 유용하다. 크라우드소싱이란 ‘군중(crowd)’과 ‘외부 발주(outsourcing)’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개인들의 재능과 지식, 자금 등을 사업에 참여시켜 혁신을 이룬 뒤, 여기서 나온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사업 형태다. 기술 개발도 플랫폼에 참여한 개인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다. 시장성 평가와 재원 확보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투자액을 달성하면 시장성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그만큼 많은 선주문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충분한 수요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정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이제는 3D 프린터 등과 같은 디지털 제조 도구들이 제조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미국의 ‘메이커스(Makers)’ 운동은 취미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다. 저서 ‘메이커스’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에 따르면 제조의 디지털화로 인한 ‘제조 민주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려면 대량 생산이 뒤따라야 한다. 개인과 제조업체를 연결해주는 중국의 알리바바닷컴 같은 중계 사이트가 유용하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소셜 상품개발 플랫폼 쿼키(Quirky)는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아이디어 제안 후 검증, 마케팅, 제조, 유통 등의 모든 과정에 솔루션을 제공, 혁신을 이뤄낸다. 개인은 쿼키 홈페이지에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쿼키 회원들은 투표로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이후 정식 제품평가로 넘어갈지는 전문가가 검토한다. 본격적인 상품화 단계에 들어가면 작명, 디자인, 가격결정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 회원들도 참여한다. 쿼키와 계약 관계에 있는 중국 생산 공장을 통해 제품이 생산된 후에는 타겟,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점에서 제품이 판매된다. 쿼키 온라인매장을 통해서도 판매가 이뤄진다.

개인이 이끄는 혁신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4월 쿼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자사의 특허 일부를 쿼키 회원들에게 공개해 자유로운 발명을 유도했다. 혁신을 추구하는 개인들,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플랫폼,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서로 윈윈하는 모델이다. 여기서 시너지가 발생한다면 전에 없던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김나경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kimnakyung@lge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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