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시장 ABC
[ 최성남 기자 ] 월세가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역 주변에서도 조금만 발품을 팔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을 구할 수 있다. 강남역에서 떨어진 거리는 비슷해도 동별로 월세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강남역 주변은 크게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서쪽의 서초동과 동쪽의 역삼동, 북쪽의 논현동으로 나뉜다. 남쪽으로 좀 멀리 가면 개포동까지 이어진다. 같은 강남이라도 월세는 서초동이 가장 비싸며 역삼동 논현동 개포동 순으로 낮아진다.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역삼동의 월세는 서초동과 비교해 5만원 정도 싸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이 있는 서초동은 풍부한 임대수요를 필요로 하는 대형 기업들이 포진해 임대 가격이 비싼 편이다. 서초동에서 강남대로를 건너 역삼동으로 넘어가면 평균 월세는 저렴해진다.
테헤란로 주변의 역삼동은 오피스텔을 비롯해 일반 원룸이나 다세대·연립주택 등 임대물건이 다양해 서초동에 비해서는 가격이 싼 편이다. 전세를 찾는 임차인 입장에서 1억원대 원룸 전세 물건도 역삼동에선 찾을 수 있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면으로 북쪽 논현1동이나 남쪽으로 좀 떨어진 개포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을 구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논현1동은 유흥업소 종사자가 많이 산다는 단점으로 주거 환경이 좋지 못한 곳으로 꼽힌다. 신축 건물이 많아 절대적인 월세 수준은 비싼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싼 원룸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구 내에서 월세가 가장 싼 지역인 개포동은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연립빌라 등이 많다. 개포동은 역삼동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10만원 정도 더 싸다고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월세 수준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발생하는 주거비용을 함께 고려해 집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차량을 소유한 세입자라면 주차비용이 고려 대상이 된다. 이 일대 원룸 중 주차가 가능한 경우에는 대부분 별도로 주차비를 받고 있다. 한 달에 6만~7만원 정도다. 실제 주차 가능 여부도 필수 확인 사항이다. 이 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와 오피스 공간의 비율이 비슷해 낮에는 오피스 거주자가 주차를 한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거주자가 주차하는 방식이어서 현장을 방문해 실제 주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조언이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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