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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수출업체 10개 중 6곳 이상 원화강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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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이상은 업체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에 직면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8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화강세에 따른 주요 수출제조업체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원화강세로 조사업체의 67.0%가 피해가 발생했거나 향후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33.0%였다.

피해형태는 환율 하락에 따른 기 수출계약 물량의 환차손 발생이 69.4%로 가장 많았고 ‘주요 고객 이탈’ 20.1%, ‘수출 계약 취소’ 8.2% 등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업체 간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원화강세 현상이 겹치면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 기회를 상실하거나 적자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33.0%의 업체는 원화 거래를 하고 있거나 수입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익이 환차손을 상쇄한 기업들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업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자재업의 경우 조사응답 업체의 56.0%가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8개 조사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기자재 업종의 환율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계약체결 시점과 대금회수 시점 간의 기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길어(평균 1년~2년), 계약 당시 환율과 비교해 환율 변동 폭이 클 경우 쉽게 환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또 대 일본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경쟁관계가 치열한 철강, 전기전자, 음식료 등의 업종도 응답업체의 40% 이상이 원화강세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최근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발섬유 38.5%, 자동차부품 36.4%, 금속가공 30.8%, 화학 22.2% 등 모든 조사업종에서 환율하락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환율 수준(1050~1060 원/달러)에서는 응답업체의 76.5%가 경상이익 적자상태 혹은 손익분기점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28.0%는 최근의 환율 수준에서는 경상 이익이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 및 바이어와의 거래 유지를 위해 손실을 감내하며 수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개 조사업체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환율기준 1061.1원으로 원/달러 환율기준 최근 환율수준이 1050~106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지역 기업들이 적자수출을 하고 있거나 적자수출이 예상된다.

이처럼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기업의 방어 수단은 거의 전무하거나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60.5%가 ‘없다’고 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대금 결제일 조정’ 15.5%, ‘결제통화 다변화’ 8.5%, ‘선물환 이용’ 7.5%, ‘환변동 보험 가입’ 5.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

향후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환위험 관리 교육 강화’에 대한 응답비중이 31.5%로 가장 높았다. ‘환관리 비용 지원’ 29.0%,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18.5%, ‘중소기업 단체무역보험 활성화’ 16.5%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인력 부재와 환위험 관리 역량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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