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평생 든든
재무설계는 재테크와 다르다. 재테크는 그야말로 돈을 불리는 기술이다. 하지만 재무설계는 생애 주기에 맞게 인생 전체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다는 점에서 재테크와 차별화된다.
재테크의 목적이 ‘얼마를 벌까’라면, 재무설계의 목적은 ‘어떻게 쓸까’에 가깝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 잘 짠 재무설계는 100세 시대의 든든한 초석이 된다.
일단 인생의 재무목표를 세워야 한다. 재산 불리기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30대에 집을 살 거야’ ‘60대에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갈 거야’라는 식이다.
재무목표를 세운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잣돈을 마련하는 일이다.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소득의 50%는 무조건 뚝 떼어내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적립식펀드, 변액연금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무엇보다 적금이 기본이다.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원 이하 직장인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면 가입이 가능하다. 7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물론 금리 측면에서도 다른 적금보다 유리하다. 고정적인 저축이 어렵다면 임의식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투자금액을 여러 곳에 나눠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금액의 반은 원금 보장이 되는 예금이나 채권상품에, 나머지 반은 펀드나 주식·금 같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
20대에는 서둘러 가입해야 유리한 금융상품부터 챙겨야 한다. 주택 장만을 위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필수다.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2년 이상 가입하면 연 3.3% 이율이 적용되는 고금리상품이다. 월 10만원을 납입하면 연 납입액 120만원의 40%, 최대 48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는다.
10년 이상의 장기 목적 자금인 자녀교육과 결혼, 은퇴자금 등은 복리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컨대 변액연금은 금액과 상관없이 납입 기간 5년 이상, 만기 10년 이상이면 모두 비과세된다.
보험상품을 고를 때는 보장 기간이 길고, 보장 범위가 넓고 보장 금액이 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암, 중대한 질병, 수술뿐만 아니라 실손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은 반드시 가입하는 게 좋다. 보장성 보험료는 소득의 10% 안팎이 적당하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재무설계의 최고 단계는 실천하기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호수 < 교보생명 부산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W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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