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국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 탓에 국내 증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엔저 공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5일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일본은행(BOJ) 내부에서도 양적완화가 초래할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외채매입을 지속해왔지만 이제는 배제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본원통화량을 늘리기로 한 상황에서 국채매입 규모를 키울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약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며 "예상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올 4월 소비세율 인상 시 소비가 꺾일 수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감지돼 일본은행이 돈을 더 풀기보다 이제껏 푼 돈에 대한 효과를 점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 취임 이후 3~4월이면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가 더욱 본격화하고 엔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회장은 엔·달러 환율이 올해 상반기 달러당 115엔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045원까지 떨어지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선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한국은 향후 2~3년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지만 정책 당국의 역할에 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원화 가치가 최소한 지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외환보유액을 쌓는다든지 외환보유 규제의 문턱을 높여 불필요한 외환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국외 투자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론 원화의 국제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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