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증권사들이 올 들어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전자 업종 대표주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원화값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데다 실적도 이전만 못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KDB대우증권은 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9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 및 전망치도 내려잡았다. 각각 10조2000억원과 9조7000억원을 9조3000억원과 9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5가 나오기 전까지는 영업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휴대폰 부문 1분기 영업이익 조정폭만 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8% 하향 조정했다.
‘형님(완제품 제조사)’의 어려움이 ‘아우(부품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휴대폰과 TV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경우 해가 바뀐 뒤 2거래일 동안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네 건 나왔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전자 부품업체 비수기인데다 납품처인 삼성전자까지 판매가 주춤하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369억원까지 떨어지는 어닝쇼크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6.5%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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